무엇이 그리도 그녀를 화나게 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나는 그녀의 사람이고 무엇보다 그녀가 더이상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맘편히 훌훌 털어버렸으면 한다.
그녀는 지금 첫단추를 잘못끼웠다.
풀릴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
그녀가 너그러이
모든것을 용서하였으면 한다.
내 사람인 그녀가 지금 얼마나 힘들어 하고 있는지.
나는 누구보다 더 잘안다.
너무나 힘들어
그것을 다른이에게 소리없는 메아리로 아우성치는
그 심정을 나는 누구보다 이해한다.
내가 알고
그녀가 알고
그녀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제 그녀가 모든 단추를 풀고
처음부터 차근히 끼워나가길 원한다.
여기까지만,
나약하면서도 강한
순진하면서도 똑똑한
그녀는 지금
예정에 없었던 소나기에 온몸이 젖었다.
곧 햇빛이 날 것이며
언제 그랬냐는듯
뽀송뽀송 마를것이다.
사람은 살다보면
누구도 원망할수 없는
소나기를 맞을때가 있다.
사람을 살다보면
이해할수 없는 일을 겪을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랬고
그녀 역시 그랬다.
이런게 세상사는 이유인듯 싶다.
그녀가 첫단추를 제대로 끼울수 있도록
얽힌 단추는 이제 그만 맘편히 풀었으면..
첫단추를 제대로 끼우면
이전에 어긋낫던 지난 단추는 기억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