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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my's DailY/▒ DiaRy

.....

새벽.
갑작스런 비보를 들은 나는 잠을 설칠수 밖에 없었다.

눈물이 주륵주륵
손이 부르르
심장이 쿵쾅쿵쾅

이래저래 잠을 설친 나는.
미친년처럼 무작정 호텔을 나섰다.

갑자기 리스본 거리를 걷고 싶었다.

생사를 넘나들고 있는 사람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채.
난 그저 리스본 거리가 걷고 싶었다.

리스본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비가 왔다.
아차. 우산이 없지. 잠깐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끝이었다.

우산이 없던 말든. 그게 무슨 상관이냐 말이다.

난 그저 지금 리스본 거리를 걸어야만 한다.

내 심정을 하늘님이 아셨을까?
해님이 아셨을까?
구름님이 아셨을까?

리스본을 걷는 내내 비가 왔다.
내가 감기가 걸렸다는 사실을 잊은채. 비를 맞았다.

여기선 동양인인 내가.
툭 건드리면 곧 울음이 터질것 같은
그런 못생긴 동양인이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게 신기한 양.
다들 나를 한번씩 힐끔 쳐다보았다.

아~
다 끝났다고, 다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다.
더이상 질질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난 또 내 자신을 학대하며 이 현실에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내가 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다만, 그가 살기 바란다.
나를 위해서가 아닌 그를 위해서.


오늘밤도 난 잠이 오지 않을꺼 같다.
곧 불길한 일이 있을것 같다.


리스본 가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