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samy's DailY/▒ DiaRy

꽃순이를 아시나요?

2006년 2월. 정확히 몇일인지도 기억이 안난다.

대학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는 나는 졸업앨범도 사지 않았고, 졸업식은 더더욱 가기 싫었었다.

엄마아빠의 간곡한 부탁으로 겨우 졸업식에 가서 학사모를 썼었던 그날이 엊그제 갔은데.

 

벌써. 6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다.

그사이 두 동생녀셕들도 졸업을 해서 사회인이 되었다.

졸업식이 머 그리 대단한 일이냐며 축하한다는 말한마디로 스쳐지나갔었는데.

 

회사 입사해서.이제 막 갓들어온 신입사원,

어쩌면 얼굴만 아는 그녀를 위해 오늘 난 꽃순이를 하러간다.

 

우리팀인원이 31명인데. 그중 여자는 현재 4명. 이중 둘은 육아를 위해 쉬고 있고,

고작 2명밖에 없는 찌질한 가뭄속에서 아주 귀여운 녀석하나가 우리팀에 비를 살포시 뿌려주었다.

 

여사원에 대해서는 우여곡절많은 우리팀이라서.

팀장이하 모든 선후배들 관심은 요녀석에게 쏠렸다. 관심의 쏠림이 부러웠던걸까?

정확히 잘 모르겠다.

그냥 나한테는 없었던 일들이고, 다른 남자사원들이 들어왔었을때도 없었던 일이라서

단지 어떻게 반응해야할지를 몰랐을 뿐이다.

 

어쨋든 사연많은 그녀를 위해 그녀가 조금이라도 우리팀에 정을 붙이길바라며

나는 오늘 이대를 방문했다. 며칠동안 비가 펑펑오더니 오늘따라 해가 쨍쨍하다.

 

그녀를 기다리는 시간. 만감이 교차한다.

대학교.. 나에게는 그닥 정없었떤곳.

졸업식.. 동생들 졸업도 챙기지 못하는 내가 무슨 얼굴만 아는이의 졸업식에 와있다니.

졸업생.. 앞으로 사회를 향해 쭉죽 뻗어나갈 인재들.. 함 나가봐라 호락호락한지.

가족들.. 좋은학교 졸업시켜서 뿌듯하겠네..

 

저기 그녀가 온다. 그녀의 부모님께 걱정하시지 말라는 거짓말과 함께.꽃순이의 역할을 마친다.